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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1.06 아버지를 살해한 화가-리처드 대드
posted by 늘 기쁜콩 2019. 11. 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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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살해한 화가 - 리처드 대드

 

리처드 대드Richard Dadd, 1817~1886는 영국의 동남부 켄트 주 채텀 지방에서 약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형제로는 7남매가 있었으나, 그중 4명은 정신병으로 일찍 죽었다. 다행히 대드는 건강하게 자랐고 명석한 편이어서 13세에 이미 고전문학을 마스터했다. 이 무렵부터 그는 그림에 관심을 갖고 1837년에는 왕립 아카데미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미술교육을 받았다. 그의 첫 작품이 전시되자 평론가들은 극찬을 하였고, 대드는 장래가 촉망되는 화가로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1842년 7월, 25세의 청년 대드는 변호사인 토머스 필립스 경의 중동 여행에 동행할 화가로 선택됐다. 이는 당시의 화가로서는 좀처럼 얻을 수 없는 귀중한 기회였다. 대드는 10개월에 걸쳐 스위스, 이탈리아, 그리스, 터키, 시리아, 팔레스타인, ㅇl집트 등을 돌면서 견문을 넓히고 자료를 수집하며 많은 스케치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중해의 말타 섬과 로마를 방문하는 동안 그가 이상한 증상을 보였다. 그에게 악마가 나타나서는 끊임없이 로마 교황을 살해해야 한다고 유혹하는 것이었다. 대드는 괴로움에 지쳐 나머지 여행을 끝마치지 못하고 귀환했다. 집에 돌아온 그는 마음을 다잡고 스케치한 자료를 정리하려 했으나, 환각 증세가 계속해서 악화됐다. 이번에는 이집트의 신 오시리스의 지배하에 있으며 악마를 죽이는 것이 그의 사명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1843년 8월 28일, 대드는 국 아버지를 가까운 공원으로 유인해 칼로 찔러 죽이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대드는 영국을 탈출하여 프랑스로 도망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오스트리아 황제를 살해해야 한다는 망상에 사로 잡혔고, 같은 마차를 타고 가던 사람을 죽이려다가 체포되어 정신병자로 판명되었다. 그는 프랑스의 중부 고지대에 있는 크레르몬 패란의 정신병원에 격리 수용됐됐다가 10개월후 영국로 송환됐다.

대드는 영국에서 다시 재판을 받고 여러 정신병원에 수용됐다가 영국 남부에 있는 브드무어 병원의 범죄자 전문 시설에 바깥세상으로 한 발짝도 나가보지 못하고 사망할때까지 머문다. 정신병원에 수용된 후반기에는 환각 증상이 호전되어, 대드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리처드 대드, 격정의 스케치,증오, 1853년,캔버스에 수채, 리처드 대드 센터

그가 그린 <격정의 스케치>시리즈 중 '증오'는 리처드 공작이 헨리 6세를 살해는 장면을 그린 그림인데, 대드는 광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드는 이 그림에 아버지를 살해한 자신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는데, 리처드 공작에게 바로 그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켰다. 살이자의 표정에는 대드의 잔인성이 그대로 나타나 있고, 그의 살인이 일시적인 충동에 의한 것이 아니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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