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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말하는 삶

정원의 여자들-모네:그림자에도 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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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모네, 정원의 여자들Femmes au jardin,18/66~1867년, 캔버스에 유채, 255X205cm, 파리, 오르세미술관

  • 그림자는 검은색이 아니다

두 명의 남자와 여자가 한낮의 소풍을 즐기고 있다. 옷차림새로 보아 남녀 모두 당대의 부르주아이다. 하지만 여자들이 상황에 맞게 옷을 입고 있다. 풀밭 위로 하얀 천이 널찍하게 깔려 있고, 그 하얀색은 검은 점무늬 드레스까지 연결되어 있다. 아주 밝은 빛이 드레스로 떨어져서 화창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뒤편의 나무와 잎사귀를 붙으로 빠르고 가볍게 툭툭 찍어 놓듯 그려 청명함을 강조했다. 특히 모네는 나뭇잎들을 통과하여 인물들과 지면으로 비쳐 드는 불규칙적인 햇살과 그림자를 생동감 있게 잡아내고 있다.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놀라운 점이 발견된다. 모네는 펼친 천과 인물 위로 떨어지는 빛을 표현하기 위해 보라 혹은 보라에 흰색을 덧칠했다. 언뜻 보면 햇빛을 보라색으로 칠하는 엉터리 화가로 비웃음을 받을만한 행동이었지만, 사실 이것이 기 존 화가들과의 결정적 차이점이다.

 

모네는 자신의 눈으로 본 대로 그리겠다고 나섰다. 모네가 관찰한 결과 화창한 숲에서는 나와 잎귀들의 그림자가 검은색이 아니고, 흰색 드레스도 햇빛의 반사와 산란으로 볼보랏빛이 감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서 모네는 그림자에 보라나 초록을 흐르게 했다. 그의 팔레트에는 검은색이 없던 이유다. 그림자는 당당연히 검게 그려야 한다는 편견을 모네는 부셔버렸다. 물리적 사실보다 그것에서 받은 화가의 인상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클로드 모네, 인상:해돋이, 1872년, 캔버스에 유치, 48X63cm,파리,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

모네를 포함한 동료 화가들이 '인상주의Impressionisme'라고 불리게 된 계기를 만든 작품 <인상:해돋이 Impression, soleil levant>를 통해, 우리는 모네가 그림으로 사실을 전달할 마음이 조금도 없음을 알수 있다.

모 사ㅣ 생김새를 보지 않고, 빛의 상태를 관찰했다. 그에게 그림은 자연의 빛을 캔버스의 색으로 표현해내는 것이었다. 이 당시 사람들에게 비난받은 가장 큰 이유다. 그리다 만 듯한, 그림이 되지도 못할 애매한 붓붓질로 완성된 이이 그림이 새 시대의 상징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1회 인상주의전>에 소개된 <인상:해돋이>가 대중들에게 드러난난 순간, 새로운 회화의 해는 마침내 장엄하게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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