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아주 작은 차이
하지만 그 뒤엔 수백 년 전의 문화가 숨어 있다?
셔츠, 코트, 자켓을 살 때
혹시 버튼 여밈 방향이 남녀에 따라 다르다는 걸 눈치채신 적 있으신가요?
- 남자 옷은 오른쪽 여밈
- 여자 옷은 왼쪽 여밈
“그냥 브랜드별 디자인 차이겠지?” 싶지만—
사실 이건 19세기 유럽 상류층의 생활 방식에서 유래된 문화적 기준입니다.
누가 옷을 ‘입혔는가’가 방향을 결정했다
19세기 유럽,
남성들은 스스로 옷을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오른손잡이가 많았기 때문에
자기 손으로 잠그기 편한 오른쪽에 버튼이 달렸습니다.
하지만 여성, 특히 상류층 여성들은
하녀가 옷을 입혀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하인이 여성을 정면에서 바라보며 옷을 입히기 편한 방향,
즉 하녀 기준의 오른쪽 → 여성복 기준의 왼쪽 여밈이 설계된 거죠.
즉, 여밈 방향은
‘입는 사람’이 아니라 ‘입혀주는 사람’ 중심으로 만들어진 구조였던 셈입니다.
계급 차이도 여밈을 가른다
이 버튼 방향 차이는
사실 상류층 여성복에서만 명확했고,
평민 여성들의 옷은 방향이 통일되지 않거나, 기능 위주로 만들어졌어요.
즉, 이 차이는
단순한 성별 구분이 아니라
계급, 문화, 실용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역사적 디테일입니다.
남성복엔 전투 논리도 있다?
군복이나 제복에서도
오른쪽 여밈이 기본입니다.
그 이유는 실용성과 함께,
무기를 뽑는 동작과 단추 라인이 겹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예요.
이처럼
여밈 하나에도 ‘전투’, ‘계급’, ‘일상’이 모두 얽혀 있었다는 것,
놀랍지 않나요?
지금은 혼자 옷을 입는 시대지만…
이제는 남녀 모두 혼자 옷을 입고,
맞춤형 디자인도 자유로운 시대지만—
이처럼 과거의 기준은 패션업계에서 관습처럼 남아
별다른 이유 없이 계속 유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우리가 입는 옷의 방향은 과거의 생활 방식이 남긴 흔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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