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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즐거움 찾기/재미난 옛날 이야기

고대인들은 어떻게 치아를 관리했을까?-칫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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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

기원전 3500년경 바빌로니아에서 이쑤시개라 말하기에는 좀 큰 나뭇가지를 사용했다. BC 3000년경에 이집트에서 쓰였던 좀 더 발전된 형태의 도구가 발굴되었는데 나뭇가지를 이빨로 깨물어 부드러운 섬유질로 쪼개놓은 모양이었다. 이쓰시개와 칫솔의 중간 정도 형태라고나 할까?

비슷한 도구는 기원전 1600년 중국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의 것은 좀 더 실용적이었는데 나뭇가지의 한쪽 끝은 이집트의 것처럼 씹어서 이빨을 문지르는 데 사용할 수 있고 반대편은 날카롭게 깎아 이쑤시개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기능 도구였다.

미국 치과 협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칫솔은 1498년 중국의 황제가 사용한 칫솔이었다. 동물 뼈에 돼지털을 박아서 만든 이 도구는 현대적 칫솔과는 조금 질적인 차이가 있을망정 구조에 있어서는 거의 일치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1223년 송나라에 유학했던 일본 승려의 기록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소의 뼈나 대나무에 말의 꼬리털을 끼워 이를 닦았다고 말한 기록이 있는 걸을 보면 실제로는 역사가 더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돼지털이든 말꼬리든 털 하나하나를 일일이 심어서 만들어야 하는 칫솔의 가격은 만만하지 않았다. 황제를 포함한 소수의 귀족 외에는 구식 이쑤시개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칫솔이 유럽의 귀족들에게도 도입이 되었는데 그들은 뻣뻣한 돼지털이 잇몸에 상처를 낸다고 싫어하며 사용하기를 꺼리고 대신 거위의 깃털을 이쑤시개로 사용했다.

1789년에야 영국의 윌리엄 애디스가 야생곰이나 말의 털을 이용한 칫솔을 만들어냈고 그의 후손이 19세기부터 대량생산하기 시작해 광범위하게 퍼졌다. 물론 그것도 동물의 털을 이용한 것이기에 값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1937년 미국의 화학회사 듀폰du Pont에서 나일론 섬유를 이용한 칫솔을 개발한 후에 소수 부유층의 전유물을 벗어나 대중의 물건이 될 수 있었다.

참고문헌 : 사물의 민낯/김지룡/애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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