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Vermeer 썸네일형 리스트형 얀 페르메이르-우유 따르는 여인 얀 페르메이르의 을 보면 시간의 두께를 느낄 수 있다. 밀도 있게 덧칠된 페르메이르의 색이 주는 실감나는 분위기는 사진이 주는 실감과는 완전히 다르다. 시간의 표피만 얇게 벗겨낸 듯한 사진에 비해 우리는 이 그림을 보며 두꺼운 색의 층으로 빨려들면서 시간 속에 살고 있는 실체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다. 한 가지 색에 이처럼 시선을 오래 머물 수 있는 것은 그 색이 단층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색이 표현하고 있는 것이 단지 한순간 지나가버리는 단순한 기계적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첩된 색의 층들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그 순간에 동시적으로 지나가는 여러 시간들을 느낄 수 있다. 그림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재현함으로써 그 순간에 알지 못했던 잃어버린 시간들의 흐름을 비로소 알 수 있고, 이렇..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