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또 다른 즐거움 찾기/재미난 옛날 이야기

“1년에 한 번만 씻었다고?”

반응형

 

고대 로마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목욕 문화의 반전!

우리에겐 너무 당연한 ‘샤워’.

아침에 일어나면 씻고,
운동하고 나서 또 씻고,
찝찝하면 그냥 한 번 더 씻죠.

하지만 옛날 사람들은?
씻는 것조차 시대와 문화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가졌습니다.
어떤 시대는 ‘씻지 않는 게 미덕’이었고,
어떤 시대는 ‘목욕이 곧 사교’였습니다.

지금부터,
시대를 초월한 목욕의 역사 여행, 시작해볼까요?


🏛 고대 로마 — “씻는 건 정치고, 비즈니스다”

고대 로마인들에게 목욕은 삶 그 자체였습니다.
하루에 두세 번씩 **공중목욕탕(테르마에)**를 드나들었고,
단순히 씻는 걸 넘어서
친구를 만나고, 정보를 교환하고, 심지어 정치적 협상을 하는 장소로 활용했죠.

목욕 시설도 매우 정교했어요.
냉탕, 온탕, 증기욕, 오일 마사지…
오늘날 스파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로마인들은 청결과 여유, 그리고 사교의 미학을 즐겼습니다.

씻는 것 = 로마 시민의 기본 교양이자 자존심이었죠.


🏰 중세 유럽 — “목욕? 그건 병에 걸리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 중세 유럽으로 넘어오면
세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들은 목욕이 병을 부른다고 믿었어요.

왜냐하면,
물이 피부의 모공을 열고,
그 틈으로 나쁜 기운이나 병이 들어온다
는 의학적(?) 믿음이 퍼졌기 때문이죠.

결과적으로,
귀족도 1년에 한두 번만 씻고,
나머지는 향수나 허브 가루로 ‘향기만 입히는’ 식의 위생 관리를 했습니다.

화려한 드레스 속에서의 체취?
그냥 사회적 일상이었던 셈이죠.
(심지어 프랑스 왕실도 향수를 개발한 이유가 이 때문!)


🏯 조선과 동양 — “몸을 씻는 건 부모님을 공경하는 것”

반면, 조선과 중국
목욕에 대해 훨씬 정신적이고 철학적인 태도를 가졌습니다.

유교 문화에서는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 몸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니
소중히 다뤄야 하고, 더럽히면 안 된다는 개념이 있었어요.

그래서
조선시대엔 몸을 자주 씻고,
여름엔 삼복더위엔 계곡에서 몸을 식히며 씻는 풍습이 있었고,
궁궐 안에는 왕과 왕비를 위한 전용 목욕탕까지 마련돼 있었습니다.

깨끗함 = 공경과 단정함,
예의이자 인품의 일부였던 거죠.


💡 씻는다는 것의 문화적 의미

이처럼 '목욕' 하나만 봐도
시대별 사고방식, 위생 개념, 사회 구조가 얼마나 다른지 알 수 있습니다.

  • 고대 로마: 씻는 건 문화이자 사교
  • 중세 유럽: 씻는 건 위험한 일
  • 조선시대: 씻는 건 도리와 교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