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빨대?황금관에 보석 박아 맥주를 마셨다고요?

늘 기쁜콩 2025. 4. 23. 06:48

우리가 매일 쓰는 ‘빨대’—

사실은 왕족 전용 황금 도구였다는 거, 믿어지시나요?

카페에서 아무렇지 않게 꽂는 빨대.
플라스틱이냐 종이냐를 두고 환경 걱정이 많은 요즘,
놀랍게도 그 기원은 기원전 3000년 수메르 왕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메르는 오늘날 이라크 남부에 있던 고대 문명입니다.
그들은 곡물로 만든 걸쭉한 맥주를 즐겨 마셨는데,
문제는 이 맥주엔 발효 과정에서 생긴 **찌꺼기(홉, 효모, 곡물 찌꺼기)**가 가득했다는 점이었어요.

그냥 들이켜면 목넘김이 텁텁하고, 입안에 찌꺼기가 남아 불쾌했죠.
그래서 고안된 것이 바로—
“위쪽 맑은 부분만 마시자”는 아이디어,
그리고 그걸 가능하게 해준 도구가 바로 속이 빈 ‘금속 관’,
즉 오늘날 빨대의 시초입니다.

특히 왕족과 귀족들은
이 금속관을 순금으로 만들고,
그 위에 보석까지 박아 장식하며 의식용 도구처럼 사용했습니다.

👉 실제로 기원전 약 2600년경 우르(Ur)의 왕실 무덤에서
이런 금속관 모양의 유물이 발굴되었고,
학자들은 이것이 세계 최초의 ‘빨대’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합니다.

이 관은 25~30cm 정도로 길고, 섬세하게 만들어졌으며
맥주를 마시기 위한 용도로 설계된 구조가 명확합니다.

빨대는 오늘날 편리함과 위생의 상징이지만,
수메르에선 ‘신분’과 ‘종교’의 도구였습니다.
당시 맥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제사와 의식에 사용되는 신성한 음료였고,
빨대 또한 이를 경건하게 마시기 위한 ‘상징적 도구’였던 거죠.

게다가 빨대를 사용하는 방식 자체가 귀족 문화로 여겨졌기 때문에,
노동 계층은 그냥 들이켰고, 귀족은 조심스럽게 관을 사용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빨대 하나에도 친환경 여부를 따지며 고민합니다.
하지만 고대 왕들은 금으로 된 빨대에 보석까지 달고,
제사와 만찬에서 신성한 맥주를 마시며 위엄을 뽐냈던 것이죠.

이처럼 평범한 물건도
그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문명과 신분, 문화가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습니다.